집에서 취미로 베이킹을 시작했습니다. 처음에는 아이와 함께 빵을 만들면 좋은 추억이 되겠다 싶어서 시작했습니다.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카스텔라와 도넛을 만들어 줬는데 그 기억이 아직도 있습니다. 좋은 추억인 걸 알기에 베이킹을 도전했습니다. 집에 도구가 없으니 재료만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. 그동안 만든 것들은 머핀, 쿠키, 식빵, 등 다양합니다.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찾아보고 만들었습니다. 그중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게 카스텔라입니다. 밥솥으로 만들기 때문에 오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. 버터를 넣지 않아도 되고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. 카스텔라를 여러 번 만들다 보니 초심이 변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푹신함이 사라집니다. 처음에 만든 밥솥 카스텔라는 높게 솟아오르는 폭신함에 놀랐습니다. 그 뒤에 여러 번 만든 카스텔라는 이상하게 푹신함이 없이 압축되어 나옵니다. 오늘도 아이와 함께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아래 사진과 같이 나왔습니다. 두 번째 사진은 처음에 만든 카스텔라인데 높이가 다릅니다. 왜 다른지 찾아보니 그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.
폭신한 카스텔라 만드는데 필요한 사항
첫 번째. 굽는 시간입니다. 밥솥 카스텔라는 영양찜으로 30분에서 40분입니다. 시간을 30분으로 하면 더욱 폭신합니다. 하지만 40분을 넘기는 순간 줄어듭니다. 압착이 됩니다. 제가 아이를 재우다가 완성된 카스텔라를 밥솥에서 30분간 방치를 했는데 그 안에서 정말 줄어들었습니다. 높이가 줄어드니 맛도 별로입니다. 폭신하고 촉촉한 카스텔라는 높이가 얼마나 높아지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.
두 번째는 머랭입니다. 계란 흰자를 머랭으로 만드는데 처음에는 어떤 상태까지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서 오랫동안 만들었습니다. 머랭은 오래 만들수록 단단해집니다. 노른자 하고 섞었을 때 그 높이가 유지돼야 그 안에 공기층이 형성돼서 더 높아집니다. 어느 정도 머랭 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오랫동안 더 해주세요. 단단한 멀랭과 그렇지 않은 것은 정말 다릅니다. 머랭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두 번째 비법입니다.
인터넷마다 레시피가 약간씩 다릅니다. 이번 기회에 여러 곳을 다니며 레시피를 확인했습니다. 밀가루 양, 설탕 양, 우유, 등 모두 다릅니다. 조금씩 바꿔가면서 본인에게 맞는 레시피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